K뷰티는 서구로, 백화점은 체험으로

2026-06-23 9분Beauty·Edited by AI + RIT

Overview

K뷰티가 미국·유럽 주류 유통망에 구조적으로 안착하는 동시에, 국내 백화점은 명품 의존을 탈피해 체험형 공간으로 수익 모델을 재편하고 있다.

한국 유통 산업이 동시에 두 개의 대형 구조 전환을 겪고 있다. 하나는 K뷰티가 SNS 바이럴의 단계를 넘어 미국·유럽 주류 유통망에 구조적으로 안착하는 흐름이고, 다른 하나는 국내 백화점 빅3가 명품 의존에서 벗어나 '체험형 공간'으로 수익 모델 자체를 재편하는 움직임이다. 두 흐름 모두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전환(structural shift)”이라는 점에서 유통 업계 종사자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K뷰티 수출 전선

  • COSRX, Anua, Skin1004 등 인디 브랜드가 Sephora, Ulta, Douglas 등 서구 메이저 유통망에 정규 입점
  •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10년간 집중한 중국 편중 탈피를 위해 미국·유럽 법인 투자 가속
  • CJ올리브영 글로벌 앱이 D2C 채널로 성장하며 B2B 수출과 병행 구조 형성
  • EU CPNP 등록·INCI 라벨링 컴플라이언스가 유럽 입점의 기본 요건으로 자리잡음

국내 백화점 전선

  • 롯데·신세계·현대 빅3, 2022~2024년 피크 이후 명품 매출 성장세 눈에 띄게 둔화
  •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포맷, 기존 유사 규모 점포 대비 방문객 20% 이상 상회
  • F&B·문화 프로그램이 '부가 편의시설'에서 핵심 집객 수단으로 격상
  • 지방 점포 폐점, 앵커 임차 재협상 등 구조 합리화 진행 중

비즈니스 인사이트: 공통 키워드는 '탈(脫)의존 구조화'

이 두 흐름을 따로 보면 각기 다른 업계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런데 한 발짝 물러서면 하나의 논리가 보인다.

“남이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에서 탈출하기”

K뷰티 대기업들의 중국 의존 탈피는 단순한 시장 다변화가 아니다. 중국 규제 리스크, 로컬 브랜드의 빠른 부상, 한한령 재현 가능성이라는 복합 위협에 대응한 생존 전략이다. 특히 수출 구조가 '국내 중간상 경유 → 현지 법인 + 직접 유통 계약'으로 바뀌는 것은, 마진 구조와 브랜드 가격 통제권을 동시에 강화하는 변화다. 더 많이 팔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팔아도 남는 구조’를 스스로 설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백화점의 체험 피벗도 본질은 같다. 명품 카테고리는 소수의 럭셔리 하우스가 가격을 통제하고 수수료율을 압박하는 구조다. 백화점 입장에서 명품 의존도가 높을수록 협상력은 약해지고 수익률은 눌린다. 반면 F&B와 자체 문화 콘텐츠는 백화점이 직접 운영하거나 유리한 조건으로 임차를 설계할 수 있는 영역이다. 더현대 서울이 팝업과 F&B 중심으로 설계된 것은 트렌디해서가 아니다. ‘집객과 수익의 주도권을 스스로 쥐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인디 K뷰티 브랜드들의 선전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COSRX, Anua 같은 브랜드들은 대형 그룹의 유통망을 빌리지 않고 직접 바이어를 만나고, Olive Young 글로벌 앱으로 소비자 데이터를 쌓으며, 현지 유통사와 직접 계약한다. 구조적으로 '을'이 되는 경로를 피하고 있는 것이다.

K뷰티 브랜드·에이전시라면

EU 진출 전 CPNP 등록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내년 바이어 미팅에서 발목 잡힌다. 규제 컴플라이언스는 마케팅보다 먼저다. Sephora·Ulta 입점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미국 시장 전용 SKU'‘영문 브랜드 스토리 정비’가 핵심 차별화 포인트다. 한국에서 팔리는 제품을 그대로 가져가는 시대는 끝났다. 올리브영 글로벌 앱은 D2C 테스트베드로서 가치가 크다. 실제 미국·동남아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하는 경로로, B2B 수출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설계할 수 있다.

백화점·유통 MD라면

F&B·팝업 공간의 ROI 측정 기준을 '직접 매출'이 아닌 '전체 집객 효과'로 바꿔야 한다. 체험 공간은 직접 수익보다 연관 카테고리 소비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지방 점포 구조조정은 이미 결론이 나 있다. 타이밍과 방식의 문제만 남은 상황에서, 선제적 의사결정이 사후 대응보다 항상 유리하다. 명품 워치·백 카테고리의 수수료 재협상 레버리지가 약해지는 만큼, 자체 PB나 독점 브랜드 발굴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

RIT's Insights
💡 K뷰티와 백화점, 겉보기엔 전혀 다른 이야기 같지만 핵심은 하나다

내가 을이 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COSRX가 Sephora에 들어가는 것도, 더현대가 팝업과 F&B로 공간을 채우는 것도, 결국 가격·마진·집객의 주도권을 스스로 쥐려는 움직임이다. K뷰티 대기업들의 중국 탈피는 단순 지역 다변화가 아니다. 미국 법인에 직접 투자하고 현지 유통 계약을 스스로 관리한다는 건, 브랜드 자산을 중국 리스크로부터 절연(insulate)하는 작업이다. 다음 한한령이 와도 버틸 수 있는 근육을 키우는 것.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백화점에서 더현대 포맷이 성공하면서 이 모델이 업계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모두가 '체험형'으로 가면 차별화는 다시 사라진다. 다음 경쟁은 어떤 체험을, 누구와 독점적으로 만드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K-컬쳐 체험공간인 ‘스타에비뉴’를 리뷰얼했고, VIP뷰티 클래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테이스트오브신세계’ - K푸드 큐레이션존을 조성했다. 면세점은 이제 ‘싸게 파는 곳’이라는 인식을 넘어서, ‘방문할 이유가 있는 체험 플랫폼’으로 포지셔닝을 바꾸는 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체험’이 아니라 ‘체험의 깊이’이다. 사진찍는 포토존, 잠깐 해보는 피부진단, 일회성 팝업, 굿즈증정 이벤트, SNS인증샷 유도, 브랜드 샘플링 등은 쉽게 복제된다. 앞으로의 차별화는 ‘그 면세점에서만 가능한가?’, ‘체험이 구매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가?’, ‘여행의 기억으로 남는가?’, ‘고객 데이타를 축적하는가?’, ‘체험이 브랜드 세계관을 만드는가?’까지 이어져야 한다.

가장 큰 기회는 ‘체험’을 고객 데이터와 구매 전환을 만드는 ‘운영 시스템’으로 볼 때 만들어 진다.

RETAIL INTELLIGENCETONG · 通 · 2026RIT

참고 자료

Fashion Biz(6월)Retailtalk(6월)
#General Retail#Beauty#K뷰티#수출전략#백화점#체험유통#아모레퍼시픽